[마포 공덕동] 알이 꽉찬 간장게장의 진수 '진미식당'

체질이 변하면서 유독 간장게장만 먹으면 배가 아파지기 시작했는데요. 아픔이 뒤따르는걸 알면서도 감내하고 먹는게 바로 간장게장이에요. 미국에서는 블루크랩으로 게장을 담가먹었는데 껍질도 두껍고 달달한 맛이 부족해서 항상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왕먹는거 후회하지 않을만큼 맛있는 게장집을 가고 싶었고. 마침 마포에 볼 일이 있어 전국 3대집 중 하나인 진미식당을 방문했어요. 결론은 1인분의 가격은 너무 비싸지만 맛으로만 봤을땐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럼 진미식당의 간장게장 소개해드릴게요.

 

 

 

전국 3대 간장게장 (by. 수요미식회)

1. 진미식당(마포구) - 정갈한 한정식 느낌, 서산 꽃게로 알이 꽉 차 있는게 특징

2. 큰기와집(종로구) - 꽃게장 비빔밥이 대표메뉴로 양념된 꽃게살이 발라져 나오는게 특징

3. 화해당(충남 태안 본점/여의도 분점) - 돌솥밥과 태안산 봄 꽃게  

 

 

 

 

 

사계절 내내 제철꽃게

꽃게 제철은 1년에 두번 있어요. 암꽃게는 봄철(4~6월), 수꽃게는 가을철(9~11월)이 맛있다고 해요.  6~8월이 산란기라 7~8월을 법적으로 금어기로 지정해놓았는데요. 때문에 6월 암꽃게가 최고로 맛있겠죠. 진미식당은 6월,12월에 서해안에서 꽃게를 대량 구입해 급속 냉각으로 보관하며 게장을 담근다고 해요. 사계절 동일한 간장게장을 맛 볼 수 있는게 장점인 것 같아요. 

 

 

 

 

 

진미식당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86-6 (공덕동) / 애오개역 4번 출구

2015 수요미식회, 해피투데이

2017 미쉘린 맛집

2018 밥블레스유, 미쉘린 맛집

2019 전지적참견시점, 미쉘린 맛집

2020,2021 미쉘린 맛집

2022 블루리본 서베이

 

 

 

예약후 방문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저희는 평일 오후 5시30분쯤 방문했는데 저희 뒤로 오시는 손님들은 자리가 없어서 되돌아가셨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방문했는데 운 좋게 매장입구에 자리 잡았는데, 쉴새없이 예약전화로 바쁘시더라구욬ㅋㅋ 전화받으시는 분이 사장님이신지 금팔찌로 플렉스 하셨더라구요. 맛집 사장님의 위엄을 보았습니다.

 

 

 

간장게장 전문점답게 단일메뉴만 적혀있는 진미식당 메뉴판이에요. 이름만 메뉴판이지 사실 가격확인용이죠. 이미 가격은 확인하고 와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눈물나는 가격은 맞는것같아요. 그래도 미국에서 둘이서 허접한 롤초밥 4줄 시켜서 7~8만원 나온거 생각하면 완전 땡큐입니다.

 

 

사장님이 자리 안내해주셔서 자리에 앉자마자 상차림 준비완료된거 보이시나요. 식당 사전조사를 안해서 주문하려고 메뉴판 찾고 있었는데 인원수에 맞게 간장게장이 나오더라고욬ㅋㅋㅋㅋㅋ너무나 당황스러웠지만 비주얼에 그저 함박웃음만 나왔어요. 

간장게장과 함께 뚝배기 계란찜, 감태, 어리굴젓, 게국지 등 각종 곁들임 반찬이 나와서 정신없이 식사한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데요. 처음엔 비닐장갑끼고 게살만 왕~하며 한입먹고, 감태에 밥 조금 게살 많이 얹어 먹으면 또다른 별미를 맛 볼 수 있었어요. 

어떤 분은 간장게장에 청양고추가 왠말이냐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전 좋았어요. 마무리로 내장과 살을 발라서 밥에 비벼 먹는데 청양고추 하나 딱 얹어주면 끝!! 해산물 계속 먹다보면 물릴때가 있는데 마지막에 매운걸 하나 넣어줘야 더 맛나게 끝낼 수 있어요.  

 

 

남편과 둘이서 정신없이 흡입했고, 중간에 계란찜이랑 게국지를 주셨거든요. 먹는데 집중하느라 솔직히 사진은 못 찍었어요....ㅋㅋㅋ 한가지 단점은 밥 자체가 맛이 없다는거에요. 급식에서 주던 찐밥이었는데 첫입에 살짝 실망했지만 게장 발라먹느라 잊혀지더라고요... 후회없는 간장게장 정식을 맛 보았고 이걸로 한동안은 간장게장 생각 안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어요. 

 

제철 암꽃게가 보통 1마리에 2만원 초반이던데 비싸긴하죠. 그렇지만 직접 해먹는것도 손 많이가서 힘들고, 사계절 언제든 방문해도 맛있는 간장게장을 맛 볼 수 있다는게 진미식당의 매력인것 같아요. 오랜만에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