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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질염인줄 알았는데 바르톨린 낭종이라니..(feat.얼전케어)

by YOON TONG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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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순 가려움증때문에 질염이 시작된건가 했어요. 예전에도 칸디다질염이 있어서 약 먹었었거든요. 최근에 영양제도 잘 안 챙겨먹고 한국 다녀와서 컨디션이 안 좋은건가 생각했죠. 매일 아침 영양제와 유산균도 2알씩 먹었는데도 증상이 심해졌어요. 걱정쟁이 남편에게 말하니 그러다 불임까지 올 수 있다면서 얼전케어로 급하게 병원을 갔습니다. 질염으로 예상하고 먹는 약도 받았지만, 3일 뒤 주치의가 보시더니 바르톨린 낭종(종기)이라며 처치를 해주셨어요. 이런적은 처음이라 좀 당황했었는데요.. 질염 & 바르톨린 낭종의 증상, 약 그리고 바른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공유할게요. 미국에서 병원비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 미국에서 진료받을 때 쓰는 영어 단어도 같이 적어둘게요. 처음에 용어를 모르니까 대답하기 힘들더라구요.)


군부대 병원이라 비용은 무료였지만, 일반인분들이 얼전케어로 가면 비용이 상당하다고 해요. 그리고 대기시간도 4~5시간은 기본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전 진짜 럭키걸이었어요!!! 데스크에서 접수하고 5분정도 있다가 키&몸무게&혈압체크만 하고 다시 대기를 했는데요. 대략 1시간정도 기다렸다가 룸으로 들어갔어요. 증상은 어떻게 되는지 아픈지 얼마나 됐는지 등을 체크했어요.




질염(Vaginal Yeast Infection) 증상

냉, 질 분비물 (vaginal discharge) - 저 같은 경우는 냉이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 투명한 색(clear)인지 흰색인지(creamy) 구분은 안 가더라구요. 일반적인 질염의 증상으로는 끈적한 흰색의 냉이 동반된다고 해요.
붓기(swelling), 가려움(itching) - 저의 주된 증상이었어요. 처음에는 외음부가 너무 간지러워서 균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털있는 부위를 빡빡 씻었는데 이게 잘못된거였어요. 며칠 지나니 가려움은 사라지고 부었더라구요. 소변후 휴지로 톡톡 닦으려고 닿기만했는데도 너무 아팠어요. 이게 병원을 찾은 주증상이었어요.
소변시 타는듯한 통증(Pain or burining feeling while urinating) - 이 증상은 없었지만 상담할때 물어보시더라구요. 질염증상 중 하나거든요.


질염 검사 방법 및 처방

질 내부 샘플 채취 - 속옷을 포함한 하의를 벗고 린넨담요로 덮고 굴욕의자에 앉았어요.ㅎㅎ 이 의자에 앉으면 항상 긴장돼요. 그래도 다 여성분들이고 옆에서 계속 얘기해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답니다. 현미경같은걸 질 내부에 넣고 샘플을 채취하셨어요. 검사결과가 안 좋으면 연락을 주고, 괜찮으면 연락을 안 주신다고 하시며 아마 질염일것 같다 걱정하지말라고 하셨어요.
Fluconazole(플루코나졸) - 질염일 수 있어서 임시로 약을 처방 받았어요. 곰팡이를 죽이는 항진균제 경구약이에요. 보통 질염이나 무좀이 있을때 처방하는 것 같더라구요. 질염이라면 1알만 먹어도 낫는다고 하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저는 질염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를 못 봤어요.



바르톨린 낭종

응급실을 다녀온 후 follow-up을 하기 위해서 3일뒤에 제 주치의 쌤과 약속을 잡았어요. 이때는 증상이 더 심해져서 다리를 잘 못 오므리고 있겠더라구요. 바지를 입으니 가랑이가 스쳐서 불편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치마를 입고 갔네요...

응급실에서와 같이 똑같이 옷 갈아입고 굴욕의자에 앉았는데 선생님이 바로 발견하시더라구요. 종기(cyst)가 있다면서 엄청 아팠겠네요라며 위로해주셨어요. 흑....... 저 진짜 무슨 큰병 걸린 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뾰루지같은거라 바늘로 콕 찔러서 여드름짜듯 압출해주셨어요. 너무 아픈데 시원한 그 느낌.....두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지만 재발 확률이 높다더라구요. 하늘이시여....

이날은 남편없이 혼자가서 긴장한게 보였었던지 간호사분이 옆에 계속 붙어서 케어해주셨어요. 영어 잘하지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릴렉스 시켜주려고 말 계속 걸곸ㅋㅋㅋㅋ 나갈때도 배웅해주고 너무 고맙더라구요.



Walgreen Pharmacy 에서 처방약

이렇게 외음부에 종기가 나는 경우는 압출하고나서 항생제 먹고 연고만 발라주면 된다고 해요. 부대병원 약국은 대기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번에는 집근처 Walgreen으로 갔어요.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전자 처방전을 해당 약국으로 전송해주세요. 약국에서 준비 다 됐다고 전화오면 픽업하러 가기만 하면 돼요. 근데 바르는 연고는 재고가 없어서 다음날 다시 방문했어요.....

제가 처방받은 약은 Cephalexin 이라는 항생제에요. 항생제는 중간에 안 먹어버리면 내성생겨서 주의해야해요. 꼭 약사님이 하라는대로 '일주일동안 6시간마다 한알씩 섭취' 했어요. 하루에 4알 x 7일해서 총 28알을 받았답니다. 잊지않고 먹으려고 계속 알람맞춰놓고 있어요.
바르는 연고는 Mupirocin(무피로신) cream 2%로 이건 바르는 항생제 연고에요. 각종 박테리아균을 없애는 효능이 있고 일주일동안 하루에 4번까지만 바르라고 안내해주셨어요.
이외에도 Lidocaine 5% Topical Ointment 라는 연고도 처방받았는데 약국직원말로는 보험에서 커버해줘도 비싸다며 저렴한 제품을 보여줬는데 보니까 pain reliever더라구요. 나 페인 전혀 없는데 하니까 돈 굳었네라고 합니닼ㅋㅋㅋ No pain, Yes gain!!!!

 

항생제 연고 무피로신




질염 주의사항 & 예방위한 생활습관(pH지켜주기)

병원에서 안내 받은 내용 공유할게요. 우리의 질은 일단 외부와 접촉되기 쉬운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유해한 균을 없애기 위해 약산성의 pH를 유지하고 있어요.  


1. 질염에 걸리셨다면 일단 파트너에게 말해서 사랑나누기를 중단하세요. 파트너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이상은 질 pH가 변할 수 있어서 질염이 나아지지 않아요.
2. 통풍이 잘 되도록 하세요.

  a. 꽉 끼는 옷 X (팬티스타킹, 스키니 청바지)

  b. 잘때는 속옷 착용 X

  c. 면 팬티 O

  d. 좁아지는 스타일의 T팬티나 Thong 팬티 X  

3. 질염이 심하다면 탐폰 사용을 잠시 멈춰주세요. 혈액이 계속적으로 나와줘야 하는데 질 안에 머물면서 pH를 변화시킨다고 해요. 면재질의 생리대를 쓰면서 자주 갈아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4.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루에 3~4번 해주세요.
횟수가 많아서 현실적으로는 무리지만 배를 따뜻하게 하라는 의미인것 같아요. 따뜻하게 배찜질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5. 질 세척(douche)하지말고 물로만 헹궈주세요.
세정제는 pH수치가 높은 알칼리성분이기 때문에 유해한 균이 생기기 쉬워지겠죠.
6. 샤워 후 드라이기로 잘 말려주세요. 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잘 자라잖아요. 드라이기 바람으로 말려준 후 속옷을 착용하시는게 좋아요. 특히 바르톨린 낭종으로 압출을 하셨다면 뜨거운 바람은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해요.  
7. 몸을 산성화시키는 설탕을 멀리해주세요. 가공식품에 설탕 특히 액상과당(high fructose corn syrup)이 많이 들어있으니 주의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8. 되도록 무향의 제품을 사용하세요. 섬유유연제나 탐폰, 각종 여성제품에 향이 첨가되어 있는 건 질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수건이나 속옷 세탁할때는 섬유유연제 안 쓰고 대신 식초를 살짝 넣어줘요.  
9. 정기적인 산부인과 방문하기에요.
굴욕의자에 앉는건 싫지만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전문의와 상담하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10. 마지막으로 유산균 챙겨먹기에요. 질염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유산균만한게 없다고해요. 저도 이제 미루지않고 매일 유산균 챙겨먹으려구요... 아침식사로 그릭요거트 먹는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꾸덕하고 약간 신맛이 나긴하는데 건강한 대체당을 넣어주고 과일이나 그래놀라, 씨앗을 넣어주면 먹을만 해요.

 


얼전케어를 다녀온 덕분인지(?) 증상이 생긴 후 일주일만에 치료받고 끝났어요. 바르톨린 낭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두번다시 걸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래도 덕분에 질염 관리법도 배워오고 나름 배운게 있네요. 감기처럼 걸리는 질염이라고 하지만 무엇이든 방치하면 크게 번지잖아요. 만성질염에 골반염. 심하게는 난임까지.... 질염 관리/예방법으로 다들 건강하게 몸 지키시킬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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